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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지하철 문 가로막기 빌런 : 우근

by 스토리랩 권프로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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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빌런 시리즈 ep.02 지하철 문 가로막기 빌런

 

[창작소설] 지하철 문 가로막기 빌런 : 우근

 

 우근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퇴근길, 그리고 지옥의 출근길을 모두 이겨내곤 한다. 그의 직업은 IT 기업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다만 직업 특성상 노트북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 점 때문에 차를 갖고 싶어 한다. 

(어느날 지하철 X 호선, 출근길, 우근)

'차 갖고 싶다. 무슨 차를 살 수 있을까? 할부를 풀로 때리고 말이야.'

라며 잠시 달콤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밀치는게 느껴졌다.
우근은 기분이 나빠 따지려 뒤돌아 보려 했지만, 그 사람은 이미 저 멀리 옆 칸으로 사라졌다.  


(어느날 지하철 X 호선, 출근길, A씨)

지금 이 열차를 놓치면 지각이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뛰려 했다.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가기는 시간이 부족했다. 입구 앞에 있는 큰 가방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앞으로 가지 않고 있다. 공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조금 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놓치지 않고 탄 열차 안에서, 가장 빠른 다음 환승 출구로 나는 이동했다. 


(어느날 지하철 X 호선, 퇴근길, 우근)

'오늘 너무 힘들었어. 집에 가서 뭐 먹지. 피자? 치킨?'

라며 잠시 또 달콤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뒤에서 멘 가방을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우근은 신경쓰지 않았다. 왜나면 이미 사람들로 가득찬 퇴근 길이라 나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배달 앱을 키고 오늘 저녁에 먹을 메뉴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날 지하철 X 호선, 퇴근길, B씨)

 퇴근길은 항상 고되지만, 특히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지하철에 타고 두 정거장 정도 지났을 때에 그 가방이 들어왔다. 뒤로 멘 그 가방이 너무 크고 단단했다. 뱃지 같은 키링 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사람이 가득찬 지하철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심했다. 힘으로 밀어서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얼마 안남은 지옥철 시간 동안만 어쩔 수 없이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제발' 이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당신도 혹시 지하철 출퇴근 때 빌런이 되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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