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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탈무드 탈무드(Talmud)는 과연 무엇인가?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쉽게 말해 '유대 민족이 살아온 5000년의 지혜이자 지식의 원천' 이라고 할 수 있다. 기원전 5000년부터 서기 500년까지 유대 민족에게 구전되던 것을 10년에 걸쳐 2,000여 명의 학자들이 대대적으로 편찬한 저작물이다. 총 20권에 1만 2천 쪽에 이르며 어휘 수는 2백 50만 단어 이상이고 무게만도 75킬로그램에 이른다고 한다. - 탈무드 자화상 머리말 중 일부 -구성탈무드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미슈나(Mishnah) – 기원후 2세기경 편집된 유대교의 구전 율법 모음집.게마라(Gemara) – 미슈나에 대한 랍비들의 토론과 해석을 담은 내용.이 두 부분을 합쳐 탈무드라고 부르며, 지역에 따라 크.. 2025. 2. 1.
[숏스 ep.12]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세달 정도 남은 결혼식 청첩장 모임으로 정신 없던 나날이었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청첩장 모임에 잠깐 들를 계획이었다.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나와서 작품 전시 준비 중인 현장에 가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나는 파워 J로 계획 짜는 걸 좋아한다. 그때, 그녀를 만났다. 아니 다시 만났다가 맞는 표현이다. 나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던 그녀가 여기서 볼 줄은 몰랐다. 우리가 만난 순간은 너무 아련했다. 그리고 특별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몇 년 전, 영국 런던 외곽의 한 작은 카페에서였다. 그때 나는 홀로 여행 중에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나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고, 밧데리 나간 휴대폰으로 멘붕이 왔었다. 그녀는 그때 카페 테라스에서 우연히 나와 마주친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다. “아, 길이 .. 2025. 1. 19.
[숏스 ep.11] 채널의 거짓말 부모님의 그늘 아래 무료한 삶, 나, 한보주, 나이 서른셋.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독립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침이면 어머니의 잔소리가, 저녁이면 아버지의 한숨 섞인 훈계가 그의 하루를 꽉 채웠다. “너도 이제 나가서 살아야지. 언제까지 네가 애야?”라는 소리는 그의 머릿속에서 텅 빈 벽처럼 메아리칠 뿐이었다.매일 하루는 무료하고 공허했다. 알바로 번 돈을 모두 탕진하고, 취미도, 목표도 없는 나날을 보내던 보주에게 남은 건 방구석에서 유튜브를 뒤적이는 공허한 습관뿐이었다.어느날 보개 된 알고리즘이 보여준 새로운 삶, 동경하는 모습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30대에 억대 연봉! 당신도 가능합니다!"라는 썸네일을 클릭하게 된다. 내 나이가 딱 그때인데, 무슨 말을 .. 2025. 1. 19.
[숏스 ep.10] 사라진 사람들 나는 어릴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책임감은 컸지만, 말로 내 의견을 표현하는 데에는 늘 서툴렀다.  직장에서도 그런 나의 성격은 더 뚜렷해졌다. 항상 "네"라고 대답하고,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내 삶은 점점 더 무겁고 답답해졌다. 내가 처음으로 "그 일"을 경험한 건, 25살이었다.  회사에서 날 가장 괴롭히던 상사가 사라진 날이었다.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상사는 회의에서 내 실수를 끄집어내며 모두 앞에서 나를 모욕했다.  머릿속은 하얘졌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늘 그랬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회의실을 나와 화장실로 도망쳤다. 나는 거울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그는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엔 그.. 2025. 1. 19.
[숏스 ep.09]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희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뚫고 천천히 길을 걷고 있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민재의 목소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희야, 오늘도 힘내. 네가 웃는 모습이 내 하루를 완성시켜." 다정한 목소리와 멜로디는 마치 오래된 자장가처럼 그녀를 감싸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갔다. 그럴수록 힘이 되면서 동시에 슬퍼져만 갔다.그 순간, 누군가와 정면으로 세게 부딪히며 휴대폰과 에어팟이 손에서 떨어졌다."아, 죄송합니다!"그 사람도 죄송하다고 하며 황급히 몸을 숙여 휴대폰과 에어팟을 집어주려 했다.이 순간 동시에 상대방도 손을 뻗었고,같은 기종에 에어팟이라 콩나물이 서로 뒤바뀌게 되었다.그들은 그 순간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괜찮으세요?" 상대는 젊은 남자였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모.. 2025. 1. 13.
[숏스 ep.08] 먼 도시, 같은 하늘, 일상 서울 외곽의 작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부모(아버지 강재, 어머니 숙자)는 겨울이면 유난히 그리움에 젖습니다. 늦게 얻은 하나밖에 없는 그들에게는 세상 하나뿐인 귀한 자식인 아들 준혁은 외국에서 성인이 된 직후 홀로 유학 길에 오른 후 현지에서 정착해, 몇 년째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숙자는 초 겨울에 아들과 함께 먹었던 닭 볶음탕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요리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앉아 식탁에서 밥을 먹는 일이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강재는 정년 퇴직 후 자식이 떠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택배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숙자는 베이킹 자격증에 도전하며 일부러 바빠지려 하고 있었지만 그 둘은 틈틈이 아들과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정리 하곤 합니다.어느 날, 숙자는 우연히 ..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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