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시절 장준하기념사업회라는 단체를 통해 장준하 선생님의 발자취를 처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로그램으로는 장준하 선생님이 중국에서 망명하면서 독립운동을 해오셨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역사 여행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도 독립운동하셨던 발자취를 따라만 가다 보니, 광복 이후 선생님께서 언론인으로 변신한 뒤 오늘날에도 귀감이 될 만한 여러 업적을 세우셨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예전 저의 중국 여행을 가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장준하 선생님의 언론인이자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시절에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장준하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였으며, 동시에 언론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인물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위해 싸웠고,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언론을 무기로 삼아 권력과 맞섰습니다. 특히, 그가 창간한 월간지 ‘사상계’는 대한민국 언론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수많은 지식인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본 글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장준하 선생이 남긴 유산과 그가 추구했던 언론 정신을 조명해보겠습니다.
독립운동가에서 언론인이 되기까지
장준하는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의 억압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젊은 시절 일본군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되었지만, 탈출 후 광복군에 합류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광복군에서 활동하면서 항일 투쟁을 벌였으며,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러나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현실을 목격한 그는 단순한 침묵이 아닌 행동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언론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사상계’ 창간이었습니다. 1953년 창간된 ‘사상계’는 단순한 월간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지성인들의 언론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치적 인식을 심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당시 정권의 탄압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상계’가 남긴 의미
1953년 창간된 ‘사상계’는 한국 언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매체였습니다.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담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상계’가 남긴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력에 맞선 비판 정신
‘사상계’는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비리를 강하게 비판하며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당시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매우 혁신적인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4.19 혁명 이후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사상계’는 시민들의 정치적 각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2. 지식인과 국민을 연결한 담론의 장
‘사상계’는 단순한 시사 잡지가 아니라 철학, 정치,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매체였습니다. 이 잡지를 통해 지식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했으며,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담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3. 박정희 정권과의 충돌
1960년 4.19 혁명 이후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고, 장준하는 한때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고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했습니다.
장준하는 ‘사상계’를 통해 군사정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와 인권 탄압을 가차 없이 지적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고, 결국 1967년 ‘사상계’는 강제 폐간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장준하는 더 이상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 언론인들이 배워야 할 장준하의 언론 정신
장준하가 활동하던 시대와 현재는 분명 다르지만, 그의 언론 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날 언론이 배워야 할 그의 철학과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장준하는 독립운동을 하며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알렸고, 해방 후에는 독재 정권의 부패와 억압을 폭로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언론은 특정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야 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2. 언론의 독립성과 양심
장준하는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뉴스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서는 안 되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지식과 담론의 장
‘사상계’는 단순한 뉴스 제공이 아니라, 지성인과 시민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늘날 언론도 단순한 뉴스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되며, 사회적 토론과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결론
장준하는 단순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언론인으로서 싸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임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장준하 선생의 언론 정신을 기억하며,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오늘날 분열된 양극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참된 언론인의 자세를 보여주시는 많은 분들을 통해 진실된 목소리가 널리 퍼질 수 있게 노력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